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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타이핑 흉내 내기
Aug 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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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되면 좋을 거 같았^1200

한글도 되면 이쁠 거 같았다.^1500

그래서 만들어 보았다.^1500

인터넷을 하다 보면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런칭할 때 한 글자씩 실제로 인터넷으로 타이핑하듯이 치는 게 있었다. 하지만 오로지 영어뿐이었다.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1. 우선 세계적으로 볼 때 브랜드나 제품들은 영어로 소개하고 많은 사람 또한 영어를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영어만 해도 타게팅한 고객들은 어차피 다 접근할 수 있고 읽을 수 있으므로 번거롭게 한글까지 할 이유가 없다. 아 물론 한글을 하면 한글을 쓰는 고객들에게는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여담으로 이런 이유로 언어 연구(특히 NLP)나 언어를 다루는 소프트웨어들은 먼저 영어를 중심으로밖에 할 수 없다. 대부분 연구자는 다 영어를 쓰고 영어는 대다수 사람이 사용하며 모든 산업 또한 영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글 사용자들은 적다. (자본주의적으로 표현하면 돈이 안 된다)

  2. 심지어 영어 같은 알파벳 계열의 언어들은 입력을 시뮬레이션하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예를 들어 영어로 ‘Hello!’ 를 친다고 하자. 그렇다면 아래와 같은 순서로 타이핑을 하게 된다.

    H > He > Hel > Hell > Hello > Hello!

    하지만 한글로 ‘안녕!’ 을 치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입력하게 된다.

    ㅇ > 아 > 안 > 안ㄴ > 안녀 > 안녕 > 안녕!

    한글 사용이 자연스런 사람들은 이게 어떻게 다른 거냐 차이점을 모를 수 있지만, 개발자들은 ‘ㅇ, 아, 안, ㄴ, 녀, 녕’ 이 모든 게 각기 다른 독립적인 글자라는 것을 안다. 즉, 한글로 타이핑을 흉내 내려면은 각 단어가 완성되는 단계를 하나하나 분해해서 중간중간 나타나는 독립적인 글자들을 표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우리가 종이 글 쓰듯이 ‘ㅇ(이응)’ 을 쓴 다음 ‘ㅏ’ 를 붙여서 ‘아’ 를 쓴 다음 ‘ㄴ’ 을 마저 써서 ‘안’ 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ㅇ(이응)’ 을 썼다가 지우고 ‘아’ 로 다시 쓰고 ‘안’ 으로 다시 써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에 비해 영어는 단지 나열해서 붙여쓰기 때문에 필기와 타이핑의 순서가 일치하고 흉내 내는 것을 구현하는 데도 편하다.

  3. 마지막으로 작지만 치명적인 이유로 그냥 완성형 글자로 흉내 내도 사람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다는 것이다. 그냥 ‘안 > 안녕 > 안녕!’ 이렇게 표현해도 방문자가 실망하여 홈페이지를 나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영어는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언어이고, 심지어 타이핑을 따라 하기에도 한글보다 편리하다. 그리고 이러한 번거로움을 넘어서서까지 한글판을 만들 거까지는 없기에 실현되지 않은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제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렇구나~” 하면서 ‘안 > 안녕 > 안녕!’ 이렇게 쓰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서 다채로운 한글 사용에 힘을 더 보탤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다. 하지만 만일 전자를 선택했자면 이 글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후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제 해결할 문제를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1. 웹 페이지 상에서 한글 타이핑을 흉내 내는 JS library를 만들 것.
  2. JS나 HTML로 흉내를 낼 Text 정보를 받을 것. 단, 사용자로부터 모든 단계를 입력받는 방식으로 하지 말 것. (예: ['ㅇ', '아', '안', '안ㄴ', '안녀', '안녕', '안녕!'])
  3. 흉내 낼 때 이미지(gif)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텍스트에 변화를 주는 식으로 표현할 것.

문제가 어느 정도 명확해졌으니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제일 재미없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사전 조사다.